[산드로 지오르다노] 넘어져도 '이것'만은 놓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넘어져도 놓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산드로 지오르다노(Sandro Giordano)는 20년간 연기자로 활동했던 베테랑 배우였습니다. 유명 감독들과 함께 연극 무대를 만들던 그는 2013년 10월,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후회 없는 몸 (Bodies with No Regret)'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연극을 만들던 경험을 살려, 그는 인생의 첫 번째 포토그래퍼 여정을 시작합니다.

슈트를 입은 남성이 열려있는 차 뒷문을 잡고있고 그 사이로 여성이 꼬구라져서 가방 밖으로 수많은 서류와 소품들이 뒹굴어요


목차

  • 사진에 빠져들다
  • 프로젝트 아이디어: 후회 없는 몸
  • 얼굴은 왜 안 보일까?
  • 우리 모두의 이야기
  • 끝으로


사진에 빠져들다

처음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그의 사진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는 이 사진들이 가진 폭발적인 힘을 깨달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일상을 살아가던 우리들이 갑자기 넘어지고, 구르고, 추락하는 극적인 순간을 포착합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뒤집히는 순간은 바로 내 옆 사람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바로 나일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노란 차의 문이 열리며 긴머리 여성이 차 밖으로 꼬꾸러져 있는데 한 손에는 술병을 꼭 쥐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아이디어: 후회 없는 몸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한여름, 자전거 사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넘어지는 순간까지 손에 든 물건을 놓지 않으려다 더 크게 다치는 사건을 겪은 그는, "물건을 걱정하지 않고 손을 놓았다면 다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몇 주 뒤, 친구가 스마트폰이 물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다 다리가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슬픈 시대를 살고 있구나. 비싸든 저렴하든, 물질을 내 몸보다 소중히 여기다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이 너무 흔하구나." 그는 이 메시지를 심각하고 불쾌한 방식이 아닌, 유머와 코믹함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극장 안에서 모두가 앞만 보고 있고 한 여성이 앞사람 어깨를 붙잡으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얼굴은 왜 안 보일까?

그의 모든 사진에서 인물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넘어지는 사람 주변에는 흩뿌려진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작가는 어릴 적 보았던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물이 넘어지고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가 자연스럽게 그 캐릭터에 자신의 얼굴을 대입하도록 의도했습니다. 모든 소품과 무대 세팅은 의도적으로 디자인된 결과물인 것입니다.

보도블록 위로 금발머리 여성이 넘어지며 많은 가방과 소품이 뒹굴고 있어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산드로 지오르다노는 인터뷰에서 "제 사진은 짧은 이야기와 같습니다. 배우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사진을 찍을 때도 인물과 주변 사물에 연극적인 서사를 부여합니다. 몸은 물질을 좇고, 물건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죠. 그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 그는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연출과 연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인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과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유머러스한 신체 코미디, 그리고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그는 '후회 없는 몸'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며, 전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포착할 계획입니다. 자신의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신작과 작업 과정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집 출간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Artist : Sandro Giordano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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